본문 바로가기

책 소개

88만원 세대, 승자독식의 룰 속에서 20대의 눈을 멀게할 셈인가.



이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었다.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시집도 아닌데 어째서 나는 가슴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을까.

요즘 나의 최대 고민거리는 400만원이나 되는 다음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만 부모님께 더 이상 손을 벌리는 것이 차마 마음에 걸려, 어떻게든 400만원을 모으고자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담하다. 이것저것 알바를 해보고는 있지만 고작 시급 4500원으로는 400만원의 등록금을 모을 수 없다. 학생신분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액수이다.

게다가 알바를 하면서 식비를 시급에서 깐다거나, 과도한 일률에 시달리는 등의 힘든 고난들은 하루하루 생활을 더 힘들게 한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흥분과 분노를 감출수가 없었다. GDP 대비 등록금이 가장 비싼 나라. 힘겹게 생활하는 비정규직이 800만 이상 늘어나도록 방치해둔 한 나라의 정책. 유신시대와 386시대와는 다르게 처음으로 승자독식의 룰에 서게된 오늘날의 20대.

내 현실이 이 책 속에 그려져 있는데...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안타까운 것은, 많은 내 친구들이 이러한 현실에 많이 둔감하다는 것이다.

당장 장교입대를 앞두고 있는 친구나, 군대에 있는 친구들, 그리고 군대에서 막 제대한 친구들은 20대의 현실을 보지 못한다. 그저 학점과, 토익과, 취업에 고뇌하고 절망할 뿐이다.

나는 이 책을 많은 20대의 학생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세대 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옳지 못하다면 분노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 이상 취업이란 룰 속에서 헤매는 '게임말' 이어서는 안된다. 당당히 이 사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