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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2007. 』를 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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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Fantastic! Fantastic!!!

팀 버튼 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21세기형 뮤지컬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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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나서 한 관객이 말했다. "뭐 이런 영화가 다있어!"

그렇다. 팀버튼은 제대로 관객을 모독했다. 손님들의 목을 연달아 베는 장면에서, 뮤지컬스럽지만 박수칠만한 결말이 없는 씬에서 팀 버튼은 관객들의 당황하는 표정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엇갈린다는 자체만으로도 팀버튼은 이번 영화에 만족할 것이다. 그는 정말 나이를 먹어도 변함없는 '괴짜'다.

사실 그의 초기영화 'vincent'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좋아했던 영화는 없었다. 기괴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은 나와는 별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달랐다. 기괴스러움과 아름다운 음악의 조화는 정말 매혹적이였다. 특히, 조니뎁의 목소리는 mp3로 소장하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었다.

이 영화를 21세기형 걸작이라고 평한 것은 무엇보다도 CG로 무장한 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대게 뮤지컬은 한 곡이 끝나면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오고 곧 이어 극 전개가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의 호응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곡이 끝나도 열화와 같은 박수소리를 기대할 수 없다. 관객의 호응은 미장센 만큼이나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을 명백히 보여준다.

기존의 '물랑루즈'나 '어둠속의 댄서' 같은 영화는 이러한 두 장르의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뮤지컬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노래를 부르는 씬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팀버튼은 오히려 뮤지컬의 극적인 모션과 톤을 영화의 대사와 행동에 뭍어나게 하여 뮤지컬스러우면서도 영화스러운 그 모호함의 미학을 살려주었다. 거기에 팀버튼 특유의 기괴함까지 곁들이니, 너무나도 '영화스러운' 장면들이 판타스틱하게 연출되는 것이 아닌가!

모호함, 혹은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그 느낌이란. 타들어가는 목에 탄산음료를 들이 붓는 느낌이랄까.

감히 21세기형 예술영화라고 칭하고 싶은 '스위니 토드'. 나이 50을 넘겨버린 빈센트는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만족하였을까. 사뭇 궁금하다.

"이 영화는 무대 위 쇼와 다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 순수한 사람들은 없지만 나는 가능한 한 순수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는 성인용 뮤지컬이며 피로 범벅 된 영화다. 브로드웨이의 공연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피비린내 나는 영화를 좋아하겠는가? 그렇다고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브로드웨이 공연을 즐겨 보러 다닐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는 도박 같다."
-감독 팀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