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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을 읽고

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 8점
그레이엄 파멜로 엮음, 양혜영 옮김/소소

이 책의 영문 제목은 'IT MUST BE BEAUTIFUL : Great equations of modern science' 이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그건 분명 아름다울꺼야 : 현대 과학의 위대한 방정식들' 정도가 될 것이다.

무엇이 그리 아름다운 것일까? 과학자들은 어째서 그 아름다움을 쫓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다면 과학자들이 느끼는 그 감정에 대해 우리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인 즉슨, 11명의 저자가 각기 다른 글을 쓴 것을 한 편의 책으로 묶었다는 것이다. 모든 저자가 가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과학자들이며 우리가 잘 아는 로저 펜로즈와 같은 저자도 포함되어 있다.

각 글들은 각기 다른 내용의 방정식들의 탄생에 대해 친근하고 수학적 어려움 없이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다. 때문에 굳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깨달은 것은 '자연의 법칙을 기술하기 위한 방정식'이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방정식은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술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방정식 자체는 아름답지 않지만, 그것이 표현하고 있는 자연의 법칙은 우리의 존재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인간들이 끊임없이 고뇌하고 실험하여 그 법칙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의 단편 글 중 단연 관심있게 읽었던 글은 이고르 알렉산더의 '한 비트씩 정보를 이해하기' 였다. 글의 내용은 통신이론의 기초가 되는 섀넌의 두 방정식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정보 교환의 기원이 되는 이 방정식은 왜 컴퓨터의 연산이 2진법으로 수행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나에게 던져주었다. 전산학에 대한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글이었다.

이외에도 '카오스 이론' 중의 하나인 로지스틱 본뜨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과 아인슈타인의 양자론에 대한 글 등 알찬 글들이 많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 읽는데 애를 좀 먹었지만 비교적 쉽고 흥미있게 글들이 적혀있어 교양책으로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아인슈타인의 처음 관심사가 양자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단지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학자에 불과하였다고 생각한 채 대학을 졸업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