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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독점의 기술 - 미래 시장을 잡는』서평

독점의 기술 - 6점
밀랜드 M. 레레 지음, 권성희 옮김, 이상건 감수/흐름출판
 
독점에 대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책.
 
당신은 독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기존 경제학을 배웠다면, 독점은 '불완전 경쟁'으로 인해 여러 폐단을 야기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독점 폐단 현상은 이를 테면 '독재자의 횡포'와도 같은 것이다. 한 독재자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면 그 독재자가 그 어떤 만행을 저지른다고 하여도 제지가 불가능하다. 독점 또한 마찬가지로, 시장경제 하에서 어떤 기업이 자원이나 기술을 독점하게 되면 그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린다하여도 제지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독점의 '기간'이다.
 
역사적으로, 독점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자원이나 기술의 독점이 끝나게 되어있는데 경제학 원론에서는 그 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다.
 
독점에 지속 가능한 기간을 고려하게 되면, 경제학에서 독점은 아주 매력적인 용어로 바뀌게 된다. 그 용어는 '충분한 기간 동안 소유할 수 있는 과잉가치 창출의 공간' 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정의를 해석하자면, 독점은 다른 경쟁자가 갖고 있지 못하는 자원이나 기술을 충분한 기간 동안 소유하면서 그 가치 이상의 것을 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이다. 쉬운 예로 '지적재산권'을 들 수 있다. 지적재산권은 특정 기간 동안 새로 창조한 기술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여 기술에 대한 수익을 보장케한다.
 
여기서 말하는 독점은 반드시 자원이나 기술을 점유하는 기업 혹은 개인이 커야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단 하나의 생산자 또는 판매자가 시장 전체 또는 산업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독점이라 일컬어 왔는데, 이 책에서는 '규모가 더 작고 완벽하게 합법적이며 시장의 특정 영역, 때로는 매우 좁은 영역에 집중하는 것'을 독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독점은 작은 규모라도 합법적이며 시장의 특정 영역을 충분한 기간 동안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어보면 위의 말한 내용에 대해 좀 더 상세하고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읽어볼만한 책이다. 오늘날에 존재하는 'MS의 OS 독점'이나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 독점'과 같은 사례들도 나름대로의 훌륭한 분석을 곁들이고 있으며, 도요타의 상황적 독점에 의한 수익증대와 같은 여러 사례들도 읽을 수 있다.
 
미래의 빌게이츠나 워렌 버핏을 꿈꾸는 자라면, 읽고 같이 고민해보자.
 
"기업들의 주가매출액비율을 쭉 살펴보면 어떤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업이 독점에 가까울수록, 즉 사업의 독점력이 Microsoft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은 그 기업의 주식에 매출액 1달러 당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이다."
* 책 속에서